기업의 수익성 분석: ROE / ROIC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진에게나, 혹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기업을 분석하는 투자자들에게나 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하는 것은 아마도 가장 중요한 단계인 듯 합니다. 기업의 수익성이 해당 산업 평균보다 하락한 상태라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경영진들은 강구해야 하고, 또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의 수익성이 산업평균보다 낮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비율을 통해서 분석하는 것이 영업이익이나 매출액 같은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상대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금을 투자할 때는 원금을 넘어선 이익을 남기길 원하고 이것을 나타내는 비율에는 이 포스팅에서 설명하게 될 ROE, 그리고 그 외에도 ROA와 ROIC 등의 몇 가지 비율이 있습니다.
1. ROE (Return on Equity)
ROE 의 정의
주주들의 자본 (자기자본)으로 해당 기업이 얼마의 이익을 벌어들였는가를 측정하는 지수입니다.
배당을 하지 않는, 혹은 배당비율이 낮은 기업의 경우, ROE (자기자본이익률)는 해당기업의 자본 증가율과 같게 됩니다. 즉 자본이 100억이고 순이익이 20억이라면, 그 기업의 ROE 는 20% 입니다. 만일 이 회사가 배당을 주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1년 뒤 해당기업의 자기자본은 120억이 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그 기업이 20%의 ROE를 유지한다면, 그 기업의 자기자본은 120억, 144억, 173억, 207억 등 마치 복리예금처럼 증가하게 됩니다.
flickr.com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끼리 ROE에 대한 절대적인 비교가 아니라, 같은 산업군에 속해있는 기업과 비교했을 때, 높은 ROE를 가진 기업을 좋은 기업이라고 판단합니다. 높은 ROE를 가진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것은 당연하지만, ROE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해의 ROE가 높았다고 투자를 결정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ROE를 기록하는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ROE를 유지하는 기업은 흔치 않습니다. 대게 성장기가 지나게 되면 기업의 수익이 완만하게 하락세를 띄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장기적으로 자본관리와 수익성, 배당지급 등의 재무관리에 철저한 기업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결정지수
그리고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ROE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ROE는 예금이나 채권, 혹은 다른 주식과의 비교를 통해서 같은 비용을 투자했을 때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가를 비교할 때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흔히 예금이나 채권 수익률보다 어느 기업의 ROE가 높으면 투자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하여 투자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비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꾸준히 높은 ROE 를 기록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복리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낮은 수익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투자자들이 예금 같은 안정적인 고정수익 자산으로 이동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ROE (수익성)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flickr.com
ROE 측정의 단점
하지만 ROE가 수익성이 높은 주식을 분별하는 유일한 수단도 아니며, 또한 ROE 만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치명적인 (?) 단점이 존재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ROE (자기자본이익률)의 분모는 ‘자기자본’입니다. 즉 주주들의 돈을 사용해서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가를 측정하는 비율입니다. 물론 높을수록 좋은 주식이라고 판단하지만, 높은 것만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분모가 되는 ‘자기자본’이 작고 부채가 많을 경우, 상대적으로 ROE는 마치 해당기업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왜곡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자산을 100억이라 가정하고, 부채는 75억, 주주들의 자기자본을 25억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표 (대차대조표)는 아래와 같은 모습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회계연도의 순이익은 5억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ROE = (5억 / 25억) x 100 = 20% 입니다. 즉 해당기업의 ROE (자기자본이익률)는 20%로 상당히 높은 기업이고, ROE 분석에 따르면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ROE 계산의 문제는 ‘부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위의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보다 부채의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 마치 자기자본 만으로 높은 수익을 올린 기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일 경우, ROE 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수익성을 점검하는데 있어서, ROE 뿐 아니라 자산 전체를 분모로 계산하는 ROA와 ROIC, 그리고 영업이익률 등의 여러 비율을 고려하여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ROIC (투하자본순이익률)
영업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영업이익을 얻었는가를 평가하는 수익성 지수입니다.
세후영업이익 (NOPAT: Net Operating Profit After Tax) = 영업이익 x (1-법인세율)
영업투하자본 (IC: Invested Capital) = 순운전자본 (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 유형자산 + 기타순영업자산
ROIC (투하자본순이익률)은 다른 수익성 지수인 ROE, ROA와 마찬가지로 높을수록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ROIC가 높다는 의미는 같은 액수의 영업자산을 투자하여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가 됨으로, 기업의 실제 영업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